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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7 목사님 칼럼] "열흘 동안의 병원 생활"
2024-01-16 19:42:59
관리자
조회수   72

병원에 열흘을 입원하였다가 퇴원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기도해 주신 교우들의 사랑을 입고 조금은 나아진 모습으로 교회로 왔습니다. 처음 입원할 때 일반병동에 입원할 것이냐? 통합병동에 입원할 것이냐?고 묻는 간호사들에게 일반병동에 입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결과 수술한 무릎 부위의 붓기를 빼주는 아이스팩도 복도 끝에 있는 냉동고에 가서 스스로 가져와야 하고, 식사 후 식판도 스스로 가져다 두어야 한다고 했지만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내가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게 된 것은 수술 후 입원한 첫시간 부터였습니다. 도무지 발을 들어 올릴 수도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이틀 동안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화장실도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식사도 안하고, 물도 최소한으로 입만 적셨습니다. 아이스 찜질팩도 못했습니다. 3일이 지나자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도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도 갈 수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통합병동으로 이동을 부탁했습니다. 이제는 스스로 아이스 찜질팩도 가져와 할 수 있고, 화장실도 갈 수 있으니 통합병동으로 가도 크게 신세를 지지 않아도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통합병동은 간호사 10~15, 간호조무사 10~15명이 환자들을 돌보고 있었는데 간호조무사 중에는 50대 남자 간호조무사가 몇 분 계셨습니다. 그분들이 얼마나 잘 도와주시는지 도수치료를 받으러 갈 때도, 물리치료를 받으러 갈 때도 휠체어를 밀어 주시곤 했습니다. 가능하면 혼자서 하려고 했지만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한쪽 손에는 무통 주사와 링거 수액을 맞으면서 머리를 감을 수 없었는데 열흘 중에 두 번은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3일째부터 식사를 했는데, 휠체어를 타고 식판을 나르기가 쉽지 않았는데 통합병동으로 와서는 식판을 가져다 주고 가져가 주는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도움을 주고 받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고 하는데, 정말 입원 생활에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가정에서도 사회생활에서도 홀로는 살아가기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믿음의 가정인 교회 안에서 서로 돕고 사랑하는 선한목자교회 가족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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