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칼럼
몇 주 전, 저녁 예배 설교를 하다가 교우들의 눈코입이 보이지 않더니 형상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놀랐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4년 전부터 눈이 점점 침침했습니다. 그래서 설교문을 작성하고 강단에 가지고 올라갈 때, 10년 전까지는 10포인트로 하다가 5년 전부터는 12포인트, 그리고 점점 커지더니 2년 전부터는 24포인트로 인쇄를 하였습니다. 2년 전, 안과 병원 진단 결과 백내장이라고 했습니다.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불투명해져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치 목욕탕 ‘거울에 수증기가 잔뜩 끼어 볼 수 없는 경우’와 같다고 할 것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니 시력이 심각하게 저하되고 눈부심이 심하고 심지어 색상을 인식할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는데 저의 경우가 그랬습니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는 빨리하라는 병원도 있었고, 조금 더 기다렸다가 하라는 병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참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점점 심해졌나 봅니다. 안과 의사는 오른쪽 눈은 백내장이 거의 다 차서 보이지 않는 상태고, 왼쪽 눈은 백내장이 80% 이상 진행되었고 난시까지 있어서 책을 보거나 컴퓨터 작업에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예배 시간에 성경을 교독하다가 보면 보이지 않는 글씨 때문에 고통을 겪었습니다. 결국 오랫동안 미뤄왔던 백내장 수술을 지난 월요일은 오른쪽 눈, 화요일에는 왼쪽 눈을 했습니다. 첫날 수술 도중에 안과 원장님이 “수술하다가 보니 더 심한 상태라 완전히 백내장을 제거할 경우에 위험하니 되도록 최선을 다해 백내장을 제거하되 일부는 남겨두어야 할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수술 도중에 갑자기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아,아, 여기까지만...” 하면서 큰 소리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부분 마취만 하고 수술했기 때문에 많이 놀랐습니다. 이틀 동안 수술을 한 쪽씩 하고 안대를 차고 며칠 조심하여 지금은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조금 나아진 목요일 오후, 시간을 내서 차성훈 권사님 병원 심방을 했습니다. 몇 달째 입원하셔서 부교역자들이 심방을 여러 번 했지만, 담임목사는 처음이었습니다.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기도하고 병원 심방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게 우리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 하다가 멀리 이사 가신 집사님 한 분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전화 내용은“담임목사님이 수술하셨다고 하는데, 건강이 어떠시냐”는 안부 전화였습니다. 잘 된 것 같다고 감사하다고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순간,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병원심방 하면서 마음이 뭉클했는데, 한편 나를 위로해 주시는 분의 안부 전화를 받으면서 마음이 또한 뭉클했습니다.
행복한 주일, 바라기는 성도님들 모두가 주님의 사랑으로 인해서 마음이 뭉클해지는 시간들이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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